민선 9기 출범 두 달, ‘유정복표 알박기 인사’ 아직도 계십니까? 이제 인적쇄신에 나서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인천시는 시장은 바뀌었는데, 시정의 손발을 움직이는 주요 산하기관의 수장들은 여전히 전임 시정에 머물러 있다. 민선9기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전임 시장이 임명한 주요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 움직임은 사실상 멈춰 있다.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공단, 인천연구원, 인천문화재단 등 인천시의 핵심 정책과 예산을 실제 집행하는 주요 기관에는 여전히 유정복 전 시장 재임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만 바뀌고 시정의 엔진은 그대로인 셈이다.
산하기관은 명예직도, 개인의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수천억 원의 시민 세금을 집행하고 주택·교통·환경·문화·관광 등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정책을 실제로 수행하는 자리다.
특히 일부 기관장들은 임명 당시부터 정치적 인사 논란과 기관 운영을 둘러싼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를 통해 시정의 방향이 바뀐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 있는 입장도 없이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만을 앞세워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과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법적 임기가 시민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까지 면제해 주는 방패는 아니다. 지난 6월 3일 인천시민은 단순히 시장 한 사람을 교체한 것이 아니다. 전임 시정의 정책과 운영방식에 대한 평가를 투표로 내렸고, 인천시정의 방향을 바꾸라고 명령했다. 그렇다면 전임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전임 시정의 핵심 정책을 집행해 온 기관장들도 시민 앞에 답해야 한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등은 제물포 르네상스를 비롯한 전임 시정의 주요 사업을 집행해 온 핵심 기관이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사업들의 효과와 책임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시정 방향에 맞게 사업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에, 기관장들이 과거의 정책을 붙들고 있다면 행정의 방향 전환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시민에게 그 비용을 떠넘길 수는 없다.
박찬대 시정부도 더 이상 어정쩡한 동거를 이어가서는 안 된다.
법과 절차에 따라 산하기관의 경영성과와 예산 집행, 주요 사업 추진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전임 시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감사와 제도개선을 통해 기관장 임기와 선출직 단체장의 임기를 합리적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부산·대구·광주 등 다른 지방정부가 이미 산하기관장 임기와 단체장 임기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민선9기의 시간은 이미 흐르고 있다.
새 술을 계속 헌 부대에 담아놓고 새로운 맛이 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주요 산하기관장들은 더 이상 임기 뒤에 숨지 말고 스스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찬대 시정부 역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전임 시정의 ‘알박기 인사’를 정리하고, 300만 인천시민이 선택한 민선9기의 철학과 책임으로 움직이는 ‘진짜 인천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의 새로운 시간에 과거의 인사가 브레이크가 되어서는 안 된다.
2026년 8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대변인 김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