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세계 책의 수도 인천 행사, 국제적 망신 우려된다.(20150116)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행사, 국제적 망신 우려된다.
인천시가 16일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4월23일 개막해 1년간 진행되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행사는 ‘책을 읽는 도시, 창작 출판이 편한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목표로 해 올해 6개 분야 45개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전임 송영길 시장 재직시절 세차례 도전 끝에 국내 도시로는 처음 지정된 세계 책의 도시 인천행사는 반쪽 행사나 동네 잔치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80억원의 사업비를 계획했으나 국고 확보 실패로 시비 14억4천만원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 예산으로는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모처럼 국내외에 문화교양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아놓고도 자칫 국제적 망신만 당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특히 인천시가 목표 사업비를 반으로 줄여 신청했던 국비 20억원이 국회 예산결산위에서 전액 삼각돼 아쉬움이 남는다. 유정복시장이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독일 출장에 나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으나 국비 확보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더구나 국회 예결위에는 여당 간사로 인천의 재선의원이 예결위원으로 참여했는데, 국비를 한 푼도 받아내지 못한 점은 인천 입장에서 심히 유감이다.
인천시가 추경을 통해 5억6천만원을 증액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비 등 추가 사업비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2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는 실질적인 도서문화 활성화 프로젝트가 아닌 개폐식 등 일회성 전시 이벤트 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인천시가 중앙정부에 신청한 국비가 본예산 반영에 실패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와 협의해 관광기금, 특별교부금을 지원받겠다고 하니, 중앙과 통한다는 힘 있는 인천시장의 능력을 기대하겠다.
책의 수도 인천 행사는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를 통해 교양의 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또 문화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행사보다 더 가치가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선 처음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인천시가 의지를 가지고 명실상부한 책의 수도 인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좀더 분발해주길 당부한다.
2015년 1 월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광역시당